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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장도, 호신용인가 꾸미개인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9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장도(粧刀)는 몸에 지니는 조그마한 칼로서 남녀 구별 없이 호신용 또는 꾸미개로 썼는데 이를 만드는 사람을 장도장(粧刀匠)이라합니다. 장도의 종류는 칼자루와 칼집의 종류에 따라서 은(銀)장도, 백옥(白玉)장도, 죽(竹)장도, 먹감장도, 오동(烏銅)장도, 대모(玳瑁)장도, 상아(象牙)장도 따위가 있고, 형태로는 원통형, 사각형, 육각형, 팔각형 따위가 있습니다. 장도는 몸에 차고 다니는 것을 패도(佩刀)라 하고,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을 낭도(囊刀)라 하지요.

 

   
▲ 완성된 장도(문화재청 제공)


"명나라 관제(官制)를 참작컨대 군현(郡縣)에서 조칙(詔勅, 임금이 백성에게 내리는 글)을 맞이하는 의식과 배표(拜表, wh선시대 임금이 중국의 외교문서를 받는 일)할 때나, 본국 사신이 칙(勅, 임금의 문서)을 가지고 온 것을 맞이하는 의장(儀仗)에 황양산(黃陽, 의장으로 쓰는 누런 양산)이 하나, 황룡선(黃龍扇)ㆍ홍룡선(紅龍扇)이 각각 둘, 황개(黃蓋)가 둘, 금은횡조(金銀橫爪)ㆍ금은입조(金銀立爪)ㆍ금은부월(큰도끼와 작은도끼)ㆍ금은장도(金銀粧刀)가 각각 하나, 영자기(令字旗)가 둘, 전도 황기(前導黃旗)가 둘이다.” 이는 《세종실록》 세종 30년(1448년) 3월 4일 기사로 금, 은장도가 의전용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도는 고려시대부터 성인 남녀들이 호신용으로 지니고 다녔으며 특히 임진왜란(1592) 이후부터는 사대부 양반가문의 부녀자들이 순결을 지키기 위해 몸에 지니기도 했지요. 여인들의 장도는 이후 노리개 장식으로도 쓰여 화려한 모습도 나타나게 됩니다. 호신과 꾸밈의 구실을 한 장도는 조선 중기 이래 영주지방의 장도장이 유명했습니다. 김일갑 선생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장도제작 기능을 전수받은 영주지방 유일의 전승자로 경상북도의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인정받아 장도공예기술을 전승하고 있습니다.  

 

   
▲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영풍장도장 김일갑 선생(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