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바야흐로 농촌 들녘에서는 모심기가 한창입니다. 이런 모심기를 도심에서도 볼 수 있는데 도시공동체 텃밭인 노들텃밭에 딸린 논에서 5월 28일(토) 농사짓는 사람들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다채로운 모내기 체험 행사가 그것입니다. 특히 이번 모내기 행사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겨릿소를 이용한 논 써레질로 전통 농경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분들을 초대하여 전통모내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지요. 예전에는 겨릿소를 이용해 써레질을 하는 곳이 많았는데 겨리란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를 이르는 말로 ‘양우려’라고도 합니다. 써레질이란 모내기를 위해 논바닥을 반반하게 고르는 작업을 말합니다. 써레는 단단하고 굵은 향나무와 느릅나무 같은 통나무로 '바탕'을 만들고, 그 밑에 구멍을 파서 밤나무로 말뚝같이 깎은 30∼40Cm가량의 '발'을 꽂아서 ‘∏’모양으로 만듭니다. 지금 농촌에서는 거의 쓰지 않아 써레를 이루는 부분에 대한 용어도 낯설기만 하지만 써레의 양 끝에서 두 번째 발이 바탕 위로 뚫고 나와 손잡이 가로나무에 연결되는 데 이것을 '직살'이라고 합니다. 바탕에는 다시 '채'를 해 박아 그것을 밧줄에 연결하여 소가 끌게 하지요. 써레의 발은 흙에 곧잘 부러지기 때문에 여러 개를 준비하였다가 그때그때 새로 박아 쓰곤 했습니다.
발이 한 줄로 된 것을 보통 '써레'라 하고, 여러 줄로 겹쳐 만든 것은 '평상써레'라고 하지요. 써레와 비슷한 것으로 번지와 나래가 있습니다. 번지는 써레와 똑같은 구조에 발 대신 보통 긴 네모꼴의 널판을 덧댄 모습으로 써레질을 한 뒤에 잘게 으깬 흙의 표면을 '번지치기'라 하여 다시 판판하게 고르는 데 씁니다. 나래는 논바닥이 높고 낮아서 물이 고루 퍼지지 않는 논바닥이나 밭의 자갈, 흙 따위를 밀어내는 데 쓰며 형태는 써레와 비슷하나 아래에 발 대신에 널판이나 철판을 가로 대었습니다. 써레, 나래, 겨릿소와 같은 말들은 이제 정겨운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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