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호랑이를 우스꽝스럽게 그린, 민중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하는 “민화(民畵)”를 아십니까? 비전문적인 화가나 일반 대중들의 치졸한 작품 등을 일컫는 말로 쓰이지만 직업 화가인 도화서(圖畵署)의 화원(畵員)이나 전문화가가 그린 그림도 있습니다. 민화는 나쁜 귀신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기를 바라는 대중의 의식과 삶에 얽힌 그림, 집 안팎을 꾸미기 위한 그림들이 있지요. 그런데 민화 가운데는 글씨를 이용해 그린 ‘문자도(文字圖)“도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윤리도덕에 관련된 글씨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인데 문자도에 주로 쓰인 글자들은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이렇게 여덟 글자입니다. 그래서 이 문자도는 주로 사랑방이나 글을 배우는 아이들의 방에 병풍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여기서 맨 먼저 나오는 “효”는 잉어와 죽순, 부채가 나오는데 이는 한겨울 어머니를 위해 잉어를 잡고 죽순을 구해 잡수시게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충”이란 글씨에는 임금을 뜻하는 용을 그리고, “신”이란 글씨에는 편지를 입에 물고 있는 흰기러기가 등장하는데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할 믿음을 뜻합니다. 청렴과 정직을 뜻하는 “염”자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대나무의 깨끗한 열매만 먹는다는 봉황을 주로 그리지요. 옛 사람들은 민화를 가까이에 두고 사람 사는 세상의 도리를 읽혀 나간 것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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