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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간도 용정촌 이름 유래가 된 물 퍼올리는 “용두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0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연변 소설가 류원무 선생의 책 《연변취담》에 보면 일제강점기 우리 겨레가 살며, 독립운동의 본거지가 되었던 중국 길림성(吉林省) 동부 간도(間島) “용정촌(龍井村)” 마을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에 따르면 처음 조선인 마을이 이루어진 때는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이재민들이 옮겨와 살았기 시작한 1877년이라고 하지요. 그 뒤 1886년 봄 정준이라고 하는 조선 젊은이가 옛 우물을 발견했는데 물은 맑고 맛이 좋았다고합니다.

 

   
▲ "용두레",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그런데 이 우물이 깊어서 룡드레(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데 쓰는 기구인 용두레의 북쪽 사투리)를 세우고 룡드레로 물을 길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룡드레촌”으로 되었는데 학식께나 있다는 사람들이 상의하여 룡드레의 첫 글자인 룡(龍) 자에 우물 정(井) 자를 붙여 “용정촌”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1934년 리기섭이라는 사람이 <룡정지명기원지정천(龍井地名起源之井泉)>이라는 빗돌을 세워 후세에 전해졌다고 하지요.

이 용정촌 이름의 유래가 된 룡드레 곧 “용두레”는 물이 많고 무넘이(봇물을 대기 위하여 만든 둑)가 높지 않은 곳의 물을 퍼 올리는 도구입니다. 길이 1.5m 가량 되는 통나무를 앞쪽을 넓고 깊게 파고, 뒤쪽은 좁고 얕게 파낸 다음 뒤쪽에 자루를 달지요. 물이 있는 곳에 삼각대를 세우고 거기에 줄을 매고 용두레를 겁니다. 그런 다음 용두레를 숙여 앞부분을 물에 잠기게 한 다음 손잡이를 당겨 물을 떠서 앞으로 밀어 물을 퍼 올리는데 혼자서 1시간에 15~20톤의 물을 풀 수 있었습니다. 지방에 따라 용두레를 ‘통두레’, ‘파래’, ‘풍개’라고도 부릅니다.

 

   
▲ 김준근 <기산풍속화첩> 가운데 "논물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