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장식화인 책거리그림[冊架圖]을 잘 그리는 으뜸화가로 알려진 이형록(李亨祿, ? ~ 1808)은 조선 말기의 도화서 화원 소속으로 민화풍의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그의 가계를 보면, 증조부인 이성린으로부터 조부인 이종현 그리고 아버지인 이윤민, 아들인 이재기의 6대에 걸쳐 16명의 화원을
배출한 쟁쟁한 집안입니다.
이형록은 이응록(李應祿) 또는 이택균(李宅均)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는데 이응록 이름으로 그린 책가도
병풍이 샌프란시스코대학에 소장되어있으며 이택균 이름의 책가도 병풍은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책가도 외에도 그의 그림 가운데는
효설행려도(曉雪行旅圖)가 있는데 이 그림을 보면 필치나 나무 그리는 법, 인물묘사법 따위에서 김홍도(金弘道) 화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형록의 이름난 책가도 병풍 가운데 4점은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 평양의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개인소장의
책가도 화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침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현대화랑과 공동으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를 6월 11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고 있지요. 전시회는 이형록의 책가도 병풍(국립중앙박물관소장)은 물론
백수백복도 (서울역사박물관), 자수책거리(용인 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소장, 개인소장), 궁중문자도(개인소장)등 최고의 작품들
20여점이 선보이고 있어 곡 한번 가봐야 할 전시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