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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숱한 과정을 거쳐 그릇을 빛나게 하는 ‘칠장(漆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2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칠장(漆匠)은 7명이니 2명을 더하고, 시통장(矢筒匠)은 1명이니 8명을 더하고, 궁현장(弓絃匠)은 2명이니 2명을 더하고, 아교장(阿膠匠)은 2명이니 2명을 더하고.” 《세종실록》 16년 (1434) 6월 11일 기사에는 공장(工匠)들을 격려하고, 사람 수를 늘려야 한다는 상소가 있었는데 임금은 이를 모두 윤허한다는 명을 내립니다. 그런데 칠장은 7명에서 2명을 늘리지만 화살을 만드는 궁현장과 아교장은 각각 100%나 사람을 늘려달라고 하는군요.

칠장(漆匠)은 옻나무에서 거둔 수액을 용도에 맞게 정제하여 그릇 따위에 칠하는 장인을 말하며, 칠기 그릇을 비롯하여, 칠기장, 칠기함, 칠기 탁자, 칠기궤, 칠기관 따위를 만드느라 궁궐에서의 하루는 무척 바빴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칠공예품 칠은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고 하지요. 또 칠장은 직접 칠을 정제하여 쓰는데 옻액의 불순물을 없애기 위해 생칠을 2∼3 시간 동안 고무레로 섞는 고무레질과 옻칠의 수분 함유율을 줄여 붓자국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교반 작업도 어렵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칠은 생칠을 바르고 갈고 바르는 과정을 숱하게 한 뒤 다시 초칠, 중칠을 하고 건조시킨 뒤 다시 상칠을 하고 그런 다음에 다시 광내기와 생칠을 반복적으로 해야 겨우 원하는 칠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옻이 사용된 흔적은 기원전 3세기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인 유물이 출토된 것은 기원전 1세기쯤입니다. 낙랑시대에 발전된 칠기는 신라시대에 들어서 더욱 발전하였고,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나전과 결합되어 나전칠기라는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였지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 칠장은 정수화 선생이 정제(精製) 분야에서 보유자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