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를 주제로 삼은 유일무이한 축제 '임동창풍류축제'. 관객이 수동적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동화되어 함께 즐기다 보면 스스로 내면의 신명 즉 풍류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독특한 컨셉트를 가진 축제이다.
전라북도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임동창의 남다른 연출은 매번 큰 이슈를 몰고 왔다. 그러나 넓은 야외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한데 어울려 뛰어노는 형식의 1, 2회 풍류축제를 치르면서 "어우러짐은 있지만, 임동창의 음악이 없다. 보다 격조 있는 한국문화의 비전을 담으면 좋겠다."는 평가들이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반영한 기획으로 '2016 임동창풍류축제 ㄴㅍㄱㅁㄹㄱㅂㄴㅌ'(노피곰ㆍ머리곰ㆍ번나탈)이 지난 6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려졌다.
"이런 음악을 처음 접해서 그런지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라는 평과 더불어 "우리 음악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다.", "지역서 이런 격조 높은 무대가 선보여서 뿌듯하다.", "내가 사는 캐나다에서도 이 공연이 열리길 희망한다." 등의 평가들이 눈에 띄었다.
58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협연으로 연주된 1부 '노피곰', '머리곰'은 정(靜)/내면의 풀어짐을 추구한 음악이었다. 세계 음악 전문가들이 '천상의 음악'이라 격찬하는 '수제천'을 테마로 임동창이 새롭게 작곡한 곡으로 감성적이면서도 명상적인 기품 있는 선율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서양 현악기로 국악의 시김새를 표현한다거나 피아노 솔로에 임동창이 만들어낸 '허튼가락'의 연주법을 시도하는 등 한국음악을 표현하는 새로운 도전들이 스며들어 있었다.

2부 '번나탈'은 맹목적으로 서양문화에 기울어진 현재의 우리 모습을 무너뜨리고 힘찬 피앗고(국악에 어울리게 개량된 피아노) 소리 속에서 번데기가 나비로 탈바꿈하듯 새로운 우리로 진화한다는 줄거리의 동(動)/외면의 풀어짐을 추구하는 무대였다. 피앗고의 임동창, 아쟁명인 김영길, 한국음악 그룹 노름마치와 DJ DOSA, 흥야라 밴드가 출연하여 우리 음악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임동창이 5대의 피아노를 차례로 쓰러뜨리고 흥야라 밴드가 폐품의 쇳조각들로 신비로운 소리를 연주하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들이 이어졌고 열정적인 피앗고의 휘모리 가락이 울려 퍼지자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신이 오를 대로 오른 임동창이 피앗고에 올라가 발로 덕담을 던지고 엔딩곡 아리랑을 시작하자 흥에 겨운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무대로 올라와 출연진들과 한바탕 어우러지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그래미상 레코딩 부문 2회 수상에 빛나는 황병준 음향감독은 "많은 연주를 보았지만, 이번 공연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정말 훌륭하다."라고 평했다.
임동창이라는 아티스트를 통해 한국의 풍류 철학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담고 있는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레지스 게젤바시 감독과 프랑스 스텝들, 한국의 정악을 처음 접한다는 외국인 관람객들 모두 "한국음악이 이렇게 파워풀하고 아름다운지 몰랐다."며 이를 여실히 드러낸 공연의 연출과 기획, 연주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완주에서 온 한 관객(한경애, 여, 69)은 "이 축제의 메인공연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공연이었다. 나는 음악을 잘 모르는 평범한 아줌마지만 뭔지 모를 깊이와 감동을 느꼈다."며 "내년 풍류축제는 어떤 내용이 될지 벌써 기대된다."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