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송서란 한 마디로 <글 읽기>다. 글 읽는 사람을 선비라 했고, 그래서 선비란 글을 읽어야 행세를 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책속에 담겨있는 진리를 터득하고 세상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우며 참된 길을 찾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천하의 일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해서 변화하는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능력을 갖추어왔던 사람들이었는데, 책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할 진정한 선비 그들은 이제 만나기 쉽지 않다. 그 결과 무분별한 서구문화가 범람해도 전통사회의 문화를 되살리고 민족의 삶과 미래를 생각할 인물들을 만나보기 어렵게 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 국악학학술대회 <송서 율창의 확산방안>에서 대회 주최자인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단국대 명예교수)이 한 말입니다. 또 이날 청중으로 참석한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 소리 내서 책을 읽게 하면 수업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고 발표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을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적어도 초등학교의 경우 송서율창을 가르치는 것은 절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확인한 것은 송서율창이 고리타분한 옛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국악 장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선비들이 송서율창으로 그 많은 옛 사람들의 훌륭한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재창조를 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의 아이들도 송서율창을 통해 많은
지식을 껴안고 시대를 앞서 나가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이날 이상만 음악평론가가 발제강연에서 “송서율창은 서울시문화재로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당연히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승격되어야 하며, 나아가서는 세계유산이 되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는데 이 말이야 말로 참으로
절실한 과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