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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선비가 몸과 마음을 닦던 연못, 함안무기연당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3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 가면 중요민속문화재 제208호 “함안무기연당(咸安舞沂蓮塘)”이란 연못이 있습니다. 이는 1728년(영조 4) 이인좌(李麟佐)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함안 일대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공을 세운 의병장 주재성(周宰成)을 기리기 위하여 만든 것입니다. 그는 의병은 물론이려니와 관군에게도 사재를 털어 넉넉히 음식을 제공하고 보살펴주니 칭송이 자자하였고 난이 평정되자 관군들이 원대 복귀하는 길에 마을 어귀에 창의사적비를 세우고 서당 앞 넓은 마당에 연못을 만들었지요.




그 연못을 “국담(菊潭)”이라 부르고, 연못 안에는 작은 모래섬을 만들고 양심대(養心臺)라 불렀습니다, 또 담장 쌓고 영귀문(詠歸門)라 이름 붙인 문을 냈지요. 이는 고마움에 보답하려는 병사들의 정성이었습니다. 이후 주재성은 연못 이름으로 호를 삼고, 연못가의 서당에서 학문에 전념하였는데 사철 모습이 변하는 국담에서 우주를 보고 진리를 탐구합니다.

이 무기연당가에는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바람에 몸을 씻는 집이란 뜻의 “풍욕루(風浴樓)”. 자연의 삶을 고난의 벼슬길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정자 “하환정(何換亭)”도 있습니다. 이 무기연당은 비교적 원래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연못으로, 정원문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고 하지요. 자연에 유교적 세계관을 담아 그 곁에서 몸과 마음을 닦던 선비의 공간 “함안무기연당”은 참 뜻이 깊은 연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