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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물에 비친 자태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만년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4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는 보물 제564호 “창녕 영산 만년교”가 있습니다. 만년교(萬年橋)는 1780년 세워진 무지개다리(虹橋)로서 영원히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만년교’라 불렀지요. 또 남산(南山)인 함박산(咸朴山)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에 놓인 다리라고 하여 ‘남천교(南川橋)’라고도 하며, 다리를 놓은 고을 원님의 공덕을 기리고자 ‘원다리’라고도 부릅니다.




만년교는 실개천 양쪽에 있는 자연 암반을 바닥돌로 삼고 가공한 화강석을 층층이 쌓아 무지개 모양의 홍예(虹霓)를 틀었습니다. 홍예 위에는 돌을 비교적 네모나게 다듬어 쌓은 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고르게 흙을 깔았고 입구에는 홍살문을 세웠지요. 난간과 장식은 없으며 자연스럽게 휘어진 노면이 반원형의 홍예와 조화를 이루며 물에 비친 모습과도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만년교 주변에는 1780년 당시 쌓은 목적, 시주자, 공사 감독자, 석공 따위의 이름을 기록한 “남천석교서병명(南川石橋序幷銘)”이라 쓴 비석과 “만년교”라 쓴 빗돌 2기가 세워져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13살 난 글씨 신동이 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하지요. 만년교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지닌 홍예교로서 순천 선암사 승선교(보물 제400호), 보성 벌교 홍교(보물 제304호), 전남 여수 흥국사 홍교(보물 제563호) 등과 함께 조선 후기 홍예교의 축조기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