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보물 제1899호 “은제도금화형탁잔(銀製鍍金花形托盞)”은 잔과 함께 잔을 받치는 잔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개 잔과 함께 한 벌을 이룰 때에 ‘탁잔(托盞)’이라고 부릅니다. 이 탁잔은 표면에 도금이 고루 입혀져 금색이 완연하지요. 고려시대에는 은제도금 탁잔뿐만 아니라 은제 주전자, 은제 합, 팔찌 등에도 타출기법(打出기법, 금이나 은 등 금속제품을 안팎으로 두드려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금속 문양 장식 기법)을 써서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또 고려시대 탁잔은 잔 받침대의 형태에 따라 연꽃이 폈을 때의 모습과 같은
앙련식(仰蓮式)과 연꽃을 엎어 놓은 모습과 같은 복련식으로 나누는데, 이 탁잔은 복련식이지요. 또 탁과 잔의 형태가 원형으로 된 것과 꽃잎을
낱낱이 표현한 것이 있는데, 이 잔탁은 잔은 물론 탁(托)의 받침대와 아가리 부분까지 모두 꽃잎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탁잔은 조형적으로 매우 아름다운데 새겨진 무늬가 세련되고 조화로우며 타출기법 또한 흠잡을 데
없이 정교하여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 됩니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중앙에서 활동했던 우수한 장인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하지요. 이 탁잔의 잔에 술을 부어 마시면 더 맛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