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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단원풍속도에 나오는 ‘배자‘, 신라 때부터 입은 옷

[얼레빗으로 빗는하루 338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더할 수 없이 검약하여 의대(衣)는 화려한 무늬 놓은 비단을 취하지 않았으므로 곤룡포(袞龍袍) 이외에는 목면(木綿)과 명주ㆍ모시뿐이었다. 근간에 무늬 놓은 비단을 자주 볼 수 있기에 몇 해 전에 무늬 있는 옥색 비단으로 배자(背子)와 허리띠 하나를 지어서 올렸더니,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고서는 한 번 입고 다시는 더 입지 않으셨다. 잠잘 때는 허름한 잠옷과 목침(木枕) 하나로 오늘날까지 지냈고, 기완(器玩, 감상하며 즐기기 위하여 모아 두는 기구나 골동품)과 습물(什物, 세간ㆍ기구)을 혹시라도 마음속에 두어본 적이 없으셨다. 사치를 멀리하고 검소함을 숭상하는 것이 이와 같았다.”

위는 순조실록 1권, 명경왕비(순조 비)가 내린 행록(行錄, 언행을 기록한 글)에 있는 내용입니다. 위를 보면 명경왕비는 검소하여 배자와 허리띠를 지어서 올렸는데 좋아하지 않는다며 한 번 입고 더는 입지 않았다고 하지요. 여기서 나오는 배자(背子)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덧옷입니다. 소매가 없고, 양옆의 귀가 겨드랑이까지 틔었으며 길이가 짧지요. 흔히 비단 따위 겉감에 토끼ㆍ너구리ㆍ양의 털이나 융으로 안을 대고 선(縇)을 두릅니다.




배자를 입은 모습은 김홍도의 단원풍속도(檀園風俗圖) 같은 그림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소매가 없습니다만 예전에는 장(長)배자, 단(短)배자의 구별이 있어서 장배자에는 소매가 달렸다는 기록도 보입니다. 배자는 우리 겨레가 오래 전부터 입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신라 흥덕왕 때 복식금제(服飾禁制)에 보인 “배당(褙)”이 배자일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조끼는 근세에 서양 양복이 들어오면서 따라 들어온 것이고, 마고자는 대원군이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올 때 입고 온 청나라 옷 마괘가 변형된 옷이라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