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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탐진에서 개경에 보내려던 청자 두꺼비모양 벼루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8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가면 두꺼비 모양의 벼루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바로 보물 제1782호 “청자 퇴화문(붓이나 대쪽으로 유색토를 도자기 몸에 두껍게 쌓아올리고 새기는 무늬) 두꺼비모양 벼루”가 그것인데 이 벼루는 태안 앞바다 밑에서 대접, 접시, 완, 발우, 주자, 향로, 도기, 목간과 함께 출토된 것입니다. 특히 같이 출토된 목간에서 ‘탐진현재경대정인수호부사기일과(耽津縣在京隊正仁守戶付沙器壹裹)’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데, ‘탐진(현재의 강진)에서 개경에 있는 대정 인수 집에 도자기 한 꾸러미를 보낸다.’는 내용임을 알 수 있지요.




이 벼루는 두꺼비의 머리와 몸체, 다리에 이르기까지 비례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고 눈동자와 발톱까지 잘 표현했습니다. 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두꺼비 형태는 물론 철화와 퇴화 기법을 써서 검고 하얀 반점으로 울퉁불퉁 도드라지게 표현한 두꺼비 피부는 압권입니다.  앞ㆍ뒷발과 주둥이는 오목새김선(음각선)으로 세부 모양을 처리하였지요.

이 청자벼루는 함께 출토된 청자와 목간 내용을 분석하여 만든 때가 대체적으로 12세기 전반 무렵으로 짐작합니다. 청자 벼루는 고려시대 보기 드문 것으로 유물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청자 퇴화문 두꺼비모양 벼루”는 출토된 곳과 만든 때 그리고 수요처, 수요자가 비교적 정확한 편이어서 시대성을 비롯해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