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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왕세자 책봉 때 쓴 죽책문, 대나무에 글씨를 새겼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8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린 원자가 자라나서 나이가 차면 선왕의 뒤를 이을 왕세자로 책봉됩니다. 왕세자의 책봉은 신하들의 요청으로 시작되는데 보통 8살 무렵에 하게 되지요. 원자의 나이와 학문이 세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을 신하들이 임금에게 아뢰고 임금은 새 봄의 좋은 날을 가려 세자의 책례를 거행하였습니다. 책례는 원자를 세자로 책봉하는 임명서를 수여하는 것이 중심이 되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말들을 보면 책(冊) 자를 써서 책봉(冊封), 책례(冊禮)라 하고 왕세자 책봉을 준비하는 임시 기구도 “책례도감(冊禮都監)”라 했으며, 세자의 임명서는 “죽책문(竹冊文)”이라 하였지요. 이렇게 책봉은 책(冊) 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임명서가 “죽책문(竹冊文)”인 것에서 따져 보아야 합니다. 요즈음 임명장은 대개 종이를 쓰지만 당시에는 대나무로 임명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죽책문인 것입니다.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대나무에 글을 써 온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지요. 그러나 옛날 죽책은 대나무에 직접 붓으로 글씨를 쓴 대신 조선시대의 죽책문은 대나무에 글씨를 새겨 넣었습니다. 또 이와 달리 임금과 왕비에게 올리는 책봉 문서는 옥으로 만든 책에다 써서 “옥책문(玉冊文)”이라 하였는데, 죽책문 보다는 격이 높았음을 알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