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가면 경상북도 기념물 제29호 “신동입석(新洞立石)”이 있습니다. 입석은 다른 말로 선돌이라고 부르는데, 이 선돌은 높이 4.5m, 밑둘레 2m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것으로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 선돌의 동쪽 주변 땅을 일굴 때 민무늬토기[無文土器]와 돌도끼 따위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청동기시대 고인돌[支石墓]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낙동강을 끼고 구릉지에
모여 살던 선사인들이 남긴 유물로 조상신을 숭배하거나 무덤을 표시하는 기능을 한 것으로 보이지요. 따라서 이 선돌은 고인돌과 함께 청동기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물입니다. 다만 선돌에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처음 세울 때 새겨진
것아 아니라 불교가 들어온 이후에 새긴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또 이 선돌은 중간을 이어 붙인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와중에 포탄을 맞고 부러졌었고, 이를 뒷날 다시 이어 붙였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 마을에 살던 오부자가 스님의 시주 요청에 망신만
주었는데 스님이 명당의 근거가 된 선돌을 두 동강 내 오부자가 망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지요. 선돌은 이곳 신동입석 말고도 높이 4.8m,
너비 1m 신안의 압해도, 높이 4m, 너비 80cm의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