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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궁중혼례모습이 그려진 “헌종가례진하도 병풍”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1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733-2호 “헌종가례진하도 병풍 (憲宗嘉禮陳賀圖 屛風)”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헌종가례진하도 병풍>은 8폭 병풍으로 1844년(헌종10) 조선조 제24대 임금 헌종(憲宗, 1827~1849, 재위 1834~1849)이 효정왕후(孝定王后)와 가례(嘉禮)를 치른 뒤 진하(進賀,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에 벼슬아치들이 조정에 모여 임금에게 축하를 올리던 일) 장면을 그린 궁중기록화입니다. 8살에 즉위한 헌종은 정비였던 효현왕후 김씨(孝顯王后金氏, 1828~1843)가 죽자 이듬해 10월 18일 홍재룡의 딸을 계비 효정왕후로 책봉하였지요.




<헌종가례진하도병풍>은 모두 8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제2첩에서 7첩까지 여섯 폭에는 창덕궁 인정전을 배경으로 한 진하례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병풍 그림을 보면 창덕궁 인정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전각이 산수, 나무, 사람과 말들과 함께 호화롭게 묘사된 가운데, 문무백관들이 질서정연하게 집결되어 있지요. 임금과 나라를 상징하는 의장이 총동원된 진하 장면은 조선왕실문화의 위엄과 화려한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주고 있습니다.

<헌종가례진하도병풍>과 같은 내용의 그림이 동아대학교박물관(보물 제733호)과 국립중앙박물관에도 각각 1점씩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들 세 병풍은 밑그림에서 약간 씩 차이를 보이며, 각종 의장물이나 인물의 옷들과 등장인물들의 숫자도 다르지만 전체적인 표현 양식은 거의 같아서 그린 때는 비슷한 무렵으로 생각됩니다. 경기도박물관 소장 <헌종가례계진하도병풍>은 167년 전의 궁중혼례모습을 생생하게 엿 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자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