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청자 종류에는 철회청자(鐵繪靑磁)도 있는데 회고려(繪高麗)화청자(繪靑磁)라고도 부릅니다. 이 철회청자는 순청자(純靑磁)에 철분물감으로 무늬를 나타낸 청자입니다. 그 철회청자 가운데 눈에 띄는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113호 <청자 철화 버드나무 무늬 병>이 있습니다. 높이 31.6㎝인 이 병은 전체적으로 선의 변화가 거의 없는 직선적이고 단순한 모양이지만, 어깨 부분은 적당히 깎아내어 비스듬한 모습으로 형태상의 단조로움을 덜어냈지요.
대체로 무늬를 작품 가득히 표현하는 보통의 철회청자와는 달리, <청자 철화 버드나무
무늬 병>은 몸체 양면에 한 그루씩의 버드나무를 그렸을 뿐, 일체의 꾸밈이 생략되었습니다. 대담하게 단순화된 버드나무의 간결한 표현에서
운치 있고 세련된 감각이 엿보인다는 평가입니다.
그림은 갈색을 띠고 있으나, 한쪽 면의 버드나무 아랫부분과 다른 면의 버드나무
배경부분은 1,000℃ 이상에서 불완전연소를 한 탓에 담담한 푸른빛을 띱니다. 이는 굽는 과정에서 우연히 일어난 결과이지만 더욱 아름다운 느낌을
주고 있지요. 형태상의 적정한 비례와 어깨의 모죽임, 몸체의 자연스러운 선의 흐름, 버드나무의 독창적인 표현 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