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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세상으로 이끄는 “기마인물형토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6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시 노동동에 있는 금령총(金鈴塚)에서는 금관, 금제허리띠, 감옥팔찌(嵌玉釧) 따위의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한 쌍의 토기인 국보 제91기마인물형토기는 더욱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토기는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주인상은 높이 23.4, 길이 29.4이고, 하인상은 높이 21.3, 길이 26.8입니다. 또 이 토기는 배모양 토기와 함께 출토되었으며, 죽은 자의 영혼을 뭍(육지)과 물길을 통하여 저세상으로 인도해 주는 주술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요.

    

 

이 한 쌍의 토기는 두꺼운 직사각형 판() 위에 다리가 짧은 조랑말에 사람이 올라타 있습니다. 두 인물상 가운데 말 장식이 화려한 주인상은 고깔 형태의 띠와 장식이 있는 삼각모(三角帽)를 쓰고 다리 위에 갑옷으로 보이는 것을 늘어뜨렸지요. 하인상은 수건을 동여맨 상투머리에 웃옷을 벗은 맨 몸으로 등에 짐을 메고 오른손에 방울 같은 것을 들어 길 안내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특이한 것은 두 점 모두 말의 엉덩이 위에는 아래로 구멍이 뚫린 등잔이, 앞가슴에는 긴 귀때[注口]가 튀어나와 있어, 등잔에 물을 따르면 말의 뱃속을 통하여 귀때로 흘러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말의 가슴과 엉덩이에는 밀치끈과 고들개의 가죽끈이 돌아가며, 재갈과 고삐, 뒤가리개[前後輪], 안장다래 등의 말갖춤[馬具]도 표현되어 있으며, 말의 꼬리는 추켜올려 묶었고, 발에는 신을 신겼습니다. 이 토기는 신라인의 영혼관이라든지 당시의 복식, 무기, 말갖춤의 상태, 공예의장(工藝意匠) 따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