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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최치원의 비문과 글씨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7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남 하동에 가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이며,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는 쌍계사가 있는데 이곳에는 국보 1점, 보물 3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2점 등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국보 제47호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河東 雙磎寺 眞鑑禪師塔碑)”는 국보로 지정될 만큼 귀중한 문화재인데 887년(진성여왕 1)에 건립되었고, 전체높이 3.63m, 비신높이 2.13m, 너비 1.035m, 두께 22.5㎝의 크기입니다.



탑비의 주인공인 진감선사(774∼850)는 불교 음악인 범패를 도입하여 널리 대중화시킨 인물이며, 804에 당나라에 유학하여 승려가 되었고, 흥덕왕 5년(830)에 귀국하여 임금들의 우러름을 받던 스님으로 77살에 쌍계사에서 입적하였습니다. 탑비는 몸돌이 약간 깨지긴 하였으나, 아래로는 거북받침돌을, 위로는 머릿돌을 고루 갖추고 있는 비교적 온전한 탑비지요. 통일신라 후기의 탑비양식에 따라 거북받침돌은 머리가 용머리 모양이며, 등에는 6각의 거북무늬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머릿돌에는 구슬을 두고 다투는 용의 모습이 힘차게 표현되어 있고, 앞면 가운데에는 ‘해동고진감선사비’라는 비 이름이 새겨져 있지요. 꼭대기에는 솟은 연꽃무늬 위로 구슬모양의 머리장식이 놓여 있습니다. 이 탑비는 진감선사가 도를 닦던 옥천사를 ‘쌍계사’로 이름을 고친 뒤인 진성여왕 원년(887)에 세운 것입니다. 당시의 대표적인 문인이었던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붓의 자연스런 흐름을 살려 생동감 있게 표현한 글씨는 당대 명필 최치원의 신묘한 필치를 드러내는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