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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안정감과 당당함, “분청사기 상감모란당초문 장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7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가 쓰던 그릇 가운데는 “장군”이란 것도 있습니다. 중두리(독보다 조금 작고 배가 부른 오지그릇)를 뉘어놓은 모양의 것으로 한쪽 마구리(베개, 장구 같은 길쭉한 물건의 양 끝에 대는 것)가 평평하고 다른 쪽 마구리는 반구형(半球形)이며, 배때기에 좁은 아가리를 붙였습니다. 오지로 만든 작은 것에는 물이나 술 따위를 넣지만 큰 것에는 오줌을 담아 지게로 운반합니다. 이를 오줌장군・오줌추마리(경남 창녕)・소매장군(전남 보성)・장군(전남 보성・구례, 강원 강릉) 따위로 부릅니다.

이 장군 가운데는 조선 전기에 상감기법으로 만든 보물 제1400호 “분청사기 상감모란당초문 장군(粉靑沙器 象嵌牡丹唐草文 獐本)”도 있습니다. 장군은 옆면이 완전한 직사각형에 가깝고 양쪽 옆면이 직선에 가까운 완만한 곡면을 이루고 있어서 양감이 크고 듬직하며 무게감이 느껴지는 형태지요. 그뿐만 아니라 입술도 넓고 굵으며 굽다리도 완전한 직사각형으로 넓게 만들어 붙여서 전체는 크고 듬직하며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전면에는 윤곽선이 굵은 모란당초무늬와 조밀하게 찍은 무늬[인화문, 印花文)을 중심으로 가는 상감선을 사용하였는데 굵은 면은 더욱 굵고 듬직하게, 가는 선은 섬세하고 유려하게 새겨 넣어 강과 약의 어울림을 꾀하였지요. 안정감 있는 당당한 기형에 활달하고 대담한 무늬 섬세한 인화기법의 표현 등에서 15세기 분청사기장군을 대표하는 예이며 도자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