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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는 “도기 바퀴장식 뿔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9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진주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637도기 바퀴장식 뿔잔[陶器 車輪飾 角杯]”이 있습니다. 이 유물은 수레바퀴가 붙은 높이 18.5, 길이 24의 가야 토기인데 출토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토기의 받침은 이 시대 굽다리 접시(고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밑이 벌어진 나팔형인데 긴 직사각형의 굽구멍(투창)4개 뚫려 있습니다. 받침 위에 U자형의 뿔잔(각배)을 얹어 놓고, 그 등에는 양쪽으로 고사리 모양으로 꾸밈이 있는데 한쪽은 없어졌지요.


 

U자형의 뿔잔은 액체를 담기 위한 그릇으로 보입니다. 뿔잔의 좌우 옆에는 바퀴를 붙였는데, 둥근 바퀴는 축을 중심으로 마름모꼴 모양의 창을 6개씩 뚫어 바퀴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회흑색의 바탕흙(태토)은 쇠가 녹슨 듯한 색깔을 띠며, 전형적인 가야 토기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는 오리모양인물모양말모양배모양 토기들처럼, 단순하고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이 뿔잔은 어떤 용도로 쓰였을 지에는 다양한 학설이 있습니다. 술잔으로 보는 설과 향로로 보는 설이 있고, 향로로 보는 설은 불교와도 관련되어 이야기되고 있지만 무덤에 주검과 함께 묻는 껴묻거리[副葬品]로 보기도 합니다. 껴묻거리로 주장하는 사람들은 토기에 붙은 수레바퀴가 함께 묻힌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