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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임진왜란 이전 중치막을 볼 수 있는 출토복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옛 사람들이 입었던 옷은 지금 남아 있는 것이 없어서 문헌이나 벽화에 남아 있는 그림 따위로 짐작할 따름입니다. 다만, 옛 사람들의 무덤에서 옷들이 출토되면 그거야말로 소중한 자료입니다. 그 가운데 지난 2006년 경북 문경시 영순면에 있는 전주최씨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로, 현재 문경새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59호 “문경 최진일가묘 출토복식 (聞慶 崔縝一家墓 出土服飾)”도 그 하나입니다.


 
최진(崔縝)과 그 부인의 무덤, 그리고 후손으로 추정되는 무덤 등 3기에서 출토된 유물은 모자, 중치막(벼슬하지 아니한 선비가 입던 겉옷), 액주름(겨드랑이 아래 주름이 잡혀 있는 곧은 깃의 옷), 저고리, 바지 따위로 모두 65점이며, 이 가운데 훼손이 심한 유물을 뺀 59점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하였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중치막(中致莫)'과 '족두리형 여모(女帽)'는 지금까지 발굴된 출토복식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요.


중치막은 사대부들이 나들이할 때 입던 옆트임이 있는 곧은 깃의 도포(袍)로,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에 나타난 것이었으나 '문경 최진일가묘 출토복식'의 중치막의 발견으로 임진왜란 전 중치막의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이 시기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또한 족두리형 여모는 정수리 부분에 원형조각이 있어 족두리 초기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경 최진일가묘 출토복식은 16세기 중후반기 남녀복식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당시 지역의 사회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