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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만든 이와 만든 때가 새겨진 휴대용 오목해시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목해시계 곧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조선 세종 때에 처음 만든 이후 조선시대 말까지 계속해서 만들었고 가장 많이 만들어진 대표적인 해시계입니다. 궁궐이나 관공서 그리고 때로는 양반들이 집에서까지 널리 사용하였습니다. 세종실록7719(1437) 415일 내용을 보면 무지한 남녀들이 시각에 어두우므로 앙부일구(仰釜日晷, 오목해시계) 둘을 만들고 안에는 시신(時神)을 그렸으니, 대저 무지한 자로 하여금 보고 시각을 알게 하고자 함이다.”라고 하여 세종의 백성사랑이 드러난 과학기기입니다.

 

오목해시계는 뜰에 설치해 놓고 시간을 측정하는 것과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휴대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뜰에 설치하는 것은 대개 받침대 위에 올려놓게 만들었는데, 청동제와 돌로 깎아 만든 것이 많았고 자기제품도 있지요. 이것들은 대체로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만들었고 조각을 한 돌받침대에 올려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휴대용은 표면을 반둥근꼴로 오목하게 파고 가운데에 침을 세우게 되어 있는 간략한 것이 있고, 자석을 붙여 남북을 정확하게 맞춰 시각을 측정하게 만든 정밀한 것의 2종류가 있지요.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 제852호 휴대용 해시계는 세로 5.6, 가로 3.3, 두께 1.6의 크기며, 만든 이의 이름과 만든 때(1871)가 새겨져 있어 해시계로서의 학문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런 휴대용 해시계는 만든 솜씨가 뛰어난 매우 드문 유물로 조선시대 과학기기 제작기술의 정밀함과 우수함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