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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백성들은 가마니옷과 종이옷도 입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1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당 관청에 명령하여, 서울에 번을 서려고 온 군사 가운데 옷이 허술한 사람에게 유의를 나누어주게 하고, 여러 곳의 수비 군졸과 옥중 죄인들에게 빈 섬을 나누어주도록 하였다. 이어 경미한 죄수들은 석방하라고 명했다.” 인조실록10(1632) 1226일 기록입니다. 당시 양반들이야 춥지 않게 살았지만 군사들이나 백성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여 유의와 섬을 나눠주게 한 것이지요.

 

여기서 유의(襦衣)는 가운데 솜을 넣고 안팎으로 생무명을 받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든 옷이고, 섬은 가마니를 이릅니다. 다만 지금 쓰는 가마니는 근대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고, 그 이전에 사용한 것이 섬으로 모양새가 다르지요. 이것도 역시 짚으로 만들었는데, 이불이나 겉옷 대신 썼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섬에 구멍을 뚫어서 손과 목만 내놓게 해서 옷 대신 입은 것입니다.



 

그밖에 과거시험에서 낙제자의 시험지 곧 낙복지(落幅紙)로 군사들의 옷을 만들기도 했고, 목화를 재배할 수 없었던 함경도에서는 개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기록도 보입니다. 이렇게 입을 옷이 변변치 않아 고생했던 백성들에게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와 무명옷감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은 가히 섬유혁명이라 할 만 했습니다. 추위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 지금 사람들로서는 조선시대 백성들의 섬옷과 종이로 만든 낙복지 이야기는 신기하기만 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