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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밥 짓는 솜씨 하나로 벼슬을 받은 이인수와 이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2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상의중추원사(商議中樞院事) 이인수(李仁壽)는 본디부터 재주와 덕망이 없으며 다만 음식을 요리하는 일만 알았을 뿐이 온데, 지금 새로운 정치를 하는 때에 추부(樞府, 중추원) 에 오르게 되니, 사림(士林, 조선시대 유교를 닦는 선비들)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관직을 파면시키고 다시 벼슬을 주지 마소서." 이는 태조실록1, 태조 1(1392) 819일 치 기록입니다.

 

이인수란 사람은 태조 이성계가 임금이 되기 오래 전부터 태조의 밥을 책임지던 사람으로 태조는 이인수에게 벼슬을 주었습니다. 이에 다른 벼슬아치들이 반발을 했습니다. 학문을 닦지 않고 오로지 음식만 할 줄 아는 천한 사람에게 벼슬을 준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지요. 그러자 태조는 그에게 병권(兵權) 등 다른 권한은 주지 않고 오직 사옹(司饔, 대궐 안에서 쓸 음식물을 만들던 요리인) 일만 맡긴 것이라며 더는 말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인수는 어쩌면 조선 최초의 궁궐요리사 숙수(熟手)”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가 하면 세종 때는 이교(李皎)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중추원 부사 김익생(金益生)을 이교(李皎) 대신으로 충청도 병마도절제사로 삼았다. 국제(國制)에 절제사는 2()만에 교대하는데, 이교(李皎)의 사람됨이 민첩하고 겸하여 음식 요리를 잘하였다. 이때 중국에서 사신이 나온다는 말이 있어서 사옹 제조 이중지(李中至) 등이 아뢰기를, ‘사신을 연회할 때에 상감 앞에서 요리를 할 사람이 없다.’고 하여, 이교의 임기가 아직 끝나지 못하였어도 교대하게 되었다.” 이는 세종실록세종 16년 기록으로 조선시대 요리사는 천한 신분이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벼슬을 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