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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뚝배기, 우리 겨레가 만든 슬기로운 그릇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3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장맛은 뚝배기라는 말이 있듯이 뚝배기는 우리 고유의 음식 조리용 오지그릇(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린 뒤 위에 오짓물을 입혀 구운 그릇)의 하나입니다. 뚝배기는 찌개를 끓일 때 또는 삼계탕설렁탕해장국과 같은 음식을 담거나 끓일 때 쓰며, 지방에 따라 툭배기툭수리툭박이투가리둑수리 등으로도 불립니다. 뚝배기는 아가리가 넓고 속이 약간 깊은 그릇인데 잿물을 입혀서 섭씨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웠기 때문에 윤기가 나고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지요.

 

뚝배기는 김칫독, 장독처럼 높은 온도에서 구울 때 그릇 안에 있던 결정수가 증발되어 그 증발한 자리에 아주 작은 미세구멍이 생깁니다. 이 미세구멍은 그릇 밖의 공기와 그릇 안의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러한 통기성은 그릇 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고, 발효하도록 돕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뚝배기는 불에 강한데다가 직접 불 위에 올려놓고 음식을 끓이면서 먹을 수 있어서 보온성이 좋고, 금속제 그릇과 달리 쉽게 끓지는 않지만, 일단 끓고 나면 그 열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된장찌개를 비롯한 찌개류, 탕류의 음식에는 아주 제격입니다. 또 금속제 그릇이 녹이 슬어 사람 몸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견주어 녹이 슬지 않아 아주 안전한 그릇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겨레가 만든 뚝배기 속에도 슬기로움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