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는 김칫독, 장독처럼 높은 온도에서 구울 때 그릇 안에 있던 결정수가 증발되어 그 증발한 자리에 아주 작은 미세구멍이 생깁니다. 이 미세구멍은 그릇 밖의 공기와 그릇 안의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러한 통기성은 그릇 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고, 발효하도록 돕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뚝배기는 불에 강한데다가 직접 불 위에 올려놓고 음식을 끓이면서 먹을 수 있어서 보온성이 좋고, 금속제 그릇과 달리 쉽게 끓지는 않지만, 일단 끓고 나면 그 열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된장찌개를 비롯한 찌개류, 탕류의 음식에는 아주 제격입니다. 또 금속제 그릇이 녹이 슬어 사람 몸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견주어 녹이 슬지 않아 아주 안전한 그릇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겨레가 만든 뚝배기 속에도 슬기로움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