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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힘든 농사일을 토속민요로 승화시킨 ‘구미발갱이들소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3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발갱이(발검들)는 경상북도 구미시 지산동 앞에 있는 들판 이름입니다. 지산동은 약 1,500세대 4,8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예부터 농사일을 해오던 마을이지요. 이 마을에 전해오는 발갱이들소리는 구미 지산동의 넓고 기름진 평야에서 일할 때 부르던 토속민요로 1999415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받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공동으로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면서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지요.



 

들소리는 모두 10가지로 영남아리랑으로 시작하여 나무를 하거나 풀을 벨 때 부르는 어사용, 가래질소리, 망깨소리, 목도소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 작업을 마친 뒤에 모찌기 소리,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를 메기고 받으면서 부르고 이어 타작소리로 이어지지요. 마지막으로 풋굿이 베풀어질 마을을 향하여 상머슴을 깽이말(들채)에 태우고 흥겨운 칭칭이를 부르면서 행진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미 발갱이들소리는 토속민요로 도시화, 산업화가 급속히 확산되어 가는 오늘날에도 비교적 그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예능보유자 백남진 선생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산동을 중심으로 발갱이 들 주변의 괴평리, 문성리 일대의 농민들이 발갱이들소리보존회를 조직하여 이끌어 가고 있으며 1991년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나가 민요부문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