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로 2122번 길을 달리다 보면 길가에 노란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을 볼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모감주나무는 노란 꽃을 피우고, 병아리꽃나무는 흰 꽃을 피우지요. 병아리꽃나무는 키가 작고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무로 잎은 봄에 돋아 가을에 지고 꽃은 4~5월에 피며 열매는 9월에 맺습니다.
한편 모감주나무는 키가 크고 줄기가 굵으며 위쪽으로 가지가 퍼져 자라는 나무로 노란 꽃은 한여름에 피며 열매는 10월에 익지요. 특히 병아리꽃나무의 까만 열매는 빈혈 치료에 좋고 허약한 콩팥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꽃말은 ‘의지와 왕성’입니다. 꽃이름에 ‘병아리’ 란 말이 들어가 꽃이 노란색일 것 같지만 사실은 흰색 꽃이 핍니다. 반대로 모감주나무꽃은 병아리 색처럼 노란 빛을 띠는 것이 재미납니다.
해안을 따라 경사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발산리의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알려진 곳 가운데 크기와 면적, 개체수가 가장 크고 많으며 생태적ㆍ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4~5월, 차창 문을 활짝 열고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가 손짓하는 해안가를 달려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이 두 나무는 1992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제37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