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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만든 날을 또렷이 새겨둔 고려시대 ‘청동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4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부산 동아대학교박물관에는 보물 제1810황리현글씨가 새겨진 청동북 (黃利縣銘 靑銅金鼓)”이 있습니다. 이 청동북은 고려 선종 2년인 1085년 황리현(黃利縣, 현 경기도 여주)의 호장(戶長)이자 무산계(武散階) 9품 인용부위(仁勇副尉)인 민씨(閔氏) 등이 만든 것으로, 황리현과 가까운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합니다.


 

청동북은 앞면에는 크고 작은 동심원을 돋을새김(양각)하고 안쪽 동심원에 연꽃무늬 당좌(撞座, 북채로 치는 부분), 바깥쪽 동심원에는 구름무늬를 새겼습니다. 북의 뒷면에는 넓은 공명구를 뚫고, 옆면에는 글씨를 오목새김(음각)하여 고려시대 청동북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청동북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나 짜임새 있는 앞면 구성, 앞면 볼록형 동심원에 상응하는 뒷면의 오목형 동심원, 옆면에 글씨를 새긴 점 등에서 수준 높은 공예기술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시공사 글씨가 새겨진 청동북(時供寺銘靑銅金鼓, 865), 고려시대의 경암사 글씨가 새겨진 청동북(瓊巖寺銘靑銅金鼓, 1073), 법해사 글씨가 새겨진 청동북(法海寺銘靑銅金鼓, 1084)에 이어 지금까지 알려진 4번째로 오래된 청동북이지요. 새겨진 글씨를 통해 만든 때를 알 수 있고 고려시대 지방자치제도 따위를 연구할 수 있는 한편 반자(半子)’라는 청동북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은 문화재라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