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연한 녹색빛이 아름다운 영조임금의 도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5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구시 동구 중대동에 가면 파계사(把溪寺)라는 절이 있는데 이곳에 국가민속문화재 제220영조대왕의 도포 (英祖大王道袍)”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도포는 1979년 파계사 원통전(圓通殿)의 관세음보살상을 금칠하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이 도포와 함께 발견된 발원문에는 영조 16(1740) 9월 파계사 대법당을 수리하고 영조가 탱화 1,000불을 희사하면서 이곳을 왕실을 위해 기도하는 도량으로 삼고 영조의 청사상의(靑紗上衣)를 복장하여 만세유전을 빈다.”고 기록되어 있지요. 이 발원문은 한지에 적혀 도포에 꿰매져 있습니다.


 


도포는 조선시대에 임금을 비롯하여 사대부의 외출복으로 입었던 옷인데 이 영조의 도포는 무늬 없는 연한 녹색빛 비단으로 지은 홑옷입니다. 폭이 넓은 두리 소매이며 깃의 모양은 목판깃과 당코깃 모양이 절충된 반당코깃(반목판깃)이지요. 일반인의 도포가 곧은깃(직령깃)인데 견주어 반목판깃의 형태여서 서민과 왕족이 사용한 도포의 양식이 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조대왕의 도포는 전해오는 유물 도포 가운데 오래된 것이면서도 무덤 따위에서 출토된 것이 아닌 현존물이어서 형태와 빛깔이 비교적 완전하기에 비단 도포의 아름다움을 잘 지니고 있습니다. 또 그와 함께 임금이 입었던 것임을 밝히는 발원문이 있어서 복식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