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백제 장군과 병사들을 위로하는 제사 “은산별신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마을에는 별신당이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이 사당에서는 3년에 1번씩 1월 또는 2월에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라는 큰 제사를 지냅니다. 이 사당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9은산별신제를 지내게 된 데는 특별한 까닭이 있는데 이 은산 마을에는 한 때 큰 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때 마을 한 어른이 꿈을 꾸게 됩니다.


 

그 꿈에는 백제를 지키다 억울하게 죽은 장군이 나타나 병을 없애 줄 테니, 자신과 부하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달라고 했습니다. 이 어른이 꿈에서 깨어 장군이 말한 곳으로 가 보니 오래된 뼈가 잔뜩 널려 있었지요.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뼈들을 잘 묻고 그들의 영혼을 위해 굿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뒤 마을에는 병이 사라졌고, 평화가 찾아왔다고 하지요. 그 뒤 마을사람들은 장군과 병사들을 위로하는 뜻으로 제사를 지내왔는데, 이것이 바로 은산별신제입니다.

 

이 별신제는 약 1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보통 열닷새(15) 동안이나 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은 몸과 마음이 깨끗하고 부정이 없는 사람으로 뽑는데 이들은 대장, 중군, 패장, 사령 등 군대조직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것은 은산별신제가 장군제(將軍祭)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말해주지요. 별신제 때 제물을 나르는 사람들은 부정을 막기 위해 입에 백지를 무는 것이 특이합니다. 제사는 저녁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나는데, 무당이 굿을 한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번영을 위해 거리제를 열고 마을 동서남북에 장승을 세우는 것으로 이 별신제는 마무리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