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특정한 인물이나 동물을 형상화한 탈 곧 가면을 쓰고 나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전통연극을 우리는 “탈놀이”, “탈춤”, “탈놀음”이라고 부르는데 신라에 연원을 두는 처용무, 함경남도 북청군의 북청사자놀음, 황해도 은율지방의 은율탈춤, 오광대놀이, 경기도 퇴계원의 퇴계원산대놀이, 경북 안동시 하회별신굿탈놀이 따위의 탈놀이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광대는 남부지역의 탈춤을 가리키는 말로, 특히 경상남도 사천군 축동면 가산리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도 있습니다.
가산오광대의 유래는 100년 전 어느 봄 가산의 바닷가에 궤짝이 떠밀려와 주민들이 열어보니 탈과 놀이의 대사가 적혀 있는 문서가 들어 있었다는 얘기가 전합니다. 가산오광대 놀이는 민중들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양반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 그리고 처와 첩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지요. 등장인물은 오방신장군ㆍ영노ㆍ양반ㆍ말뚝이ㆍ문둥이ㆍ노장ㆍ서울애기ㆍ소무ㆍ옹생원ㆍ무당 등 모두 30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가산오광대는 온나라에서 유일하게 오방신장무의 춤사위가 남아 있으며 할미가 아닌 영감이 죽는 유일한 오광대입니다. 또한 다른 오광대는 한두 명의 문둥이가 등장하지만 가산오광대에서는 다섯 명이 나와서 각자 춤을 추고 장타령, 투전놀이를 하는 것이 특이하지요 특히 제4과장은 하인 말뚝이가 상전양반을 돼지에 견주며, 양반의 마누라를 자기 배 위에 더덩실 싣고 춤을 추었다고 희롱하는 장면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