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설봉산성에서 통일 신라의 것으로 보이는 청동숟가락, 청동용기, 청동제기 등이 출토되었는데, 주석의 함량이 청동숟가락 19.3%, 청동용기 22.5%, 청동제기 22.3%였다고 합니다. 우리 겨레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에 이미 이 ‘방짜’의 합금 비율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비율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방짜 유기의 합금이 비율이 구리 78%에 주석 22%로 정해졌을 것입니다.
현대 재료 공학에서는 주석의 함량이 20%가 넘으면 재료가 매우 약해져 쓸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겨레는 오랜 옛날부터 이 합금의 황금비율을 알아내 두드림과 열처리를 통해 구리와 주석 두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유기(놋쇠)'라는 새로운 금속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방짜로 식기를 만들어 쓴 민족은 우리 배달겨레밖에 없으며 같은 문화권인 중국은 주로 자기를, 일본은 나무 제품을 썼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