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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만든 새로운 금속 방짜유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2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는 유기를 만들 때 구리와 주석을 합금하여 이를 불에 달구면서 망치나 메로 쳐서 모양을 잡아가며 악기나 그릇을 만들었고 이를 '방짜'라 했습니다. 방짜는 구리 1(78%)에 주석 4.5(22%)의 비율로 합금한 것을 이르는데 아무리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것은 물론 아무리 높은 열을 가해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오지 않고 보온보냉효과가 뛰어나며, 살균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천 설봉산성에서 통일 신라의 것으로 보이는 청동숟가락, 청동용기, 청동제기 등이 출토되었는데, 주석의 함량이 청동숟가락 19.3%, 청동용기 22.5%, 청동제기 22.3%였다고 합니다. 우리 겨레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에 이미 이 방짜의 합금 비율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비율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방짜 유기의 합금이 비율이 구리 78%에 주석 22%로 정해졌을 것입니다.


 

현대 재료 공학에서는 주석의 함량이 20%가 넘으면 재료가 매우 약해져 쓸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겨레는 오랜 옛날부터 이 합금의 황금비율을 알아내 두드림과 열처리를 통해 구리와 주석 두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유기(놋쇠)'라는 새로운 금속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방짜로 식기를 만들어 쓴 민족은 우리 배달겨레밖에 없으며 같은 문화권인 중국은 주로 자기를, 일본은 나무 제품을 썼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