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임금이 화성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환갑잔치를 벌였는데 이때의 모든 내용이 ‘원행을묘정리의궤(1795)’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때 먹었던 잔치 음식이 ‘7첩반상’인데 반찬이 7가지가 아니라 장을 뺀 밥, 탕, 조치(찌개나 찜), 김치와 함께 양념 된 생선이나 고기를 대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운 음식인 적(炙), 젓갈, 자반 등의 3가지만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조선 임금의 식생활은 대부분 검소했으며, 평소 아침엔 죽을 먹었고, 가뭄이나 수해, 돌림병이 나면 임금이 물을 만 밥을 먹거나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갑오경장 이후 화려한 식생활로 바뀐 것을 조선 전체의 모습으로 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