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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카메라에 담긴 무용, 그 새로운 예술적 체험의 시작

국내 최초의 무용영화제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열린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회 서울무용영화제(조직위원장 박일규, 집행위원장 정의숙)가 오는 113()부터 5()까지 모두 3일 동안 명보극장과 예술통 코쿤홀에서 열린다. 영상예술포럼이 주최하고 서울무용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무용영화제는 영상예술을 매개로 무용예술을 담아내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무용영화제이다.

 

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국내 관객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무용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 하고 나아가 새로운 장르로써의 영상예술이자 동시에 무용예술인 무용영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무용영화가 예술의 한 장르로써 자리 잡은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의미하는 카메라를 위해 만들어진 안무로 구체화된 의미로써의 댄스필름(Dance Film) 뿐 만 아니라 무용을 주제로 하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로써의 무용영화를 선보인다.

 

1회 서울무용영화제의 개막작은 20세기 초 급진적인 현대무용가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Loie Fuller)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더 댄서>(감독 스테파니에 디 쥬스토)가 뽑혔다. <더 댄서>는 배우를 꿈꾸던 한 시골 소녀가 프랑스의 스타 무용수가 되기까지를 추적하며 아름다운 무용수의 춤을 거부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시각적 이미지를 재현해내는데 집중함으로써 당시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던 그녀의 춤을 그려낸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완벽한 무대를 위해 감수해야하는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압박감, 관객들을 단숨에 압도하는 로이 풀러의 춤 등을 담아내는 이 영화는 특히 세계 무용계의 역사적 인물인 로이 풀러와 이사도라 던컨의 관계를 다룸으로써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두 무용가의 인연과 갈등을 드러내기도 한다.

 

감독의 첫 데뷔작임에도 매우 뛰어난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2016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 한 작품으로, 2017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베스트 의상상을 받았으며, 특히 영화배우 조니 뎁의 딸이자 배우, 모델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릴리 로즈 뎁이 이사도라 던컨으로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폐막작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No.9 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재현되는 과정을 그리는 <댄싱 베토벤>이 뽑혔다. 작품은 춤과 음악의 절묘한 관계와 그 속에서 꽃피우는 예술적 상상력, 무용수들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삶의 성찰 등을 총체적으로 담아낸다.

 

한편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국내 무용영화시장을 형성하고, 그 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써 공모전을 진행했다. 장르의 제한 없이 감독의 자유로운 예술작업을 통해 탄생한 무용영화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 공모전에는, 국내 첫 무용영화제임에도 100여 편에 다다르는 작품이 출품되어 무용영화에 대한 국내 영화감독과 안무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출품작들은 서울무용영화제가 위촉한 심사위원을 통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상영작으로 뽑힌 작품들 가운데 2017 서울무용영화제(SDFF)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작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을 준다.

 

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또한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의 무용영화의 성장을 위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한다. 이에 서울무용센터 ‘2016 댄스필름프로젝트에 뽑아, 이탈리아 스토리 위 댄스(Stories We Dance-Video dance Contest)’에서 베스트 콘셉트 상을 받은 김모든의 작품 <자메뷰>를 비롯해 ‘2017 댄스필름 프로젝트 TAKE#’에서 뽑힌 8편의 작품이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국내의 무용영화 축제이자 기반으로써 시작하는 서울무용영화제는 빠른 성장을 통해 나라밖 무용영화제와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 국제적인 무용영화 기반으로써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는 나라밖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용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San francisco Dance Film Festival)’에서 지난 2년 동안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국내 관객들은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의 댄스필름의 경향에 대해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빆에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삶을 재조명하는 <댄싱 드림즈>, 무용영화의 고전 <분홍신>, 무용수들의 화려한 면모와 대비되는 무대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빛과 그림자>가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 및 워크샵 등의 부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축하 공연으로 꾸며진다.

 

1회 서울무용영화제의 정의숙 집행위원장은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영상미학을 통한 예술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영화제로써 서울무용영화제가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제 거의 모든 예술 장르에서 미디어의 활용은 보편적이 되어왔으며, 무용 역시 보다 대중적인 영상미디어를 통해 관객과 매개되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본 영화제의 궁극적인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