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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28년 오늘, 민족문학 <임꺽정> 연재 시작한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9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원로 만화가 이두호 선생이 홍명희의 원작 소설을 만화로 옮긴 대하역사만화 임꺽정15년 만에 2,000세트 한정판으로 복간됐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1928년 오늘(1121)은 벽초(碧初) 홍명희(洪命熹)가 조선일보에 소설 <임꺽정> 연재를 시작한 날이지요. 홍명희의 임꺽정은 백정 출신인 도적 임꺽정의 활약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대하(大河) 역사소설입니다. <임꺽정> 연재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연재되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일제강점기 말에 단행본 초판을 펴내자 우리 근대문학의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소설들은 대부분 역사의 주체를 민중이 아닌 위대한 개인으로 보는 영웅사관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와 달리 임꺽정은 주인공은 물론 다양한 신분의 하층민들을 등장시켜, 당시의 민중들의 삶을 폭넓게 묘사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임꺽정만을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고, 청석골 여러 두령들도 임꺽정 못지않게 큰 비중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나갑니다. 아울러 임꺽정은 휘하의 두령들과 마찬가지로 남다른 능력도 있지만 인간적인 약점을 함께 지닌 인물로 그리고 있어 남다릅니다.

 

임꺽정은 민족문학의 으뜸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에게 즐겨 읽히는 소설이지요. 그렇게 임꺽정이 높은 평가를 받는 까닭을 상명대학교 김영주 교수는 뛰어난 인물 형상화 솜씨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생생하고 흥미로운 대화를 들고 있습니다. 또 조선시대 민중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의 묘사가 독특한 흥미를 자아낸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그뿐만 아니라 당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프로문학과 민족주의 문학의 대립을 넘어섰고, 동양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아울러 서양 근대문학의 성과를 충분히 섭취한 작품이라는 점도 칭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