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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중국 긴 창, 일본은 칼, 우리 겨레는 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1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중국인들이 우리 겨레를 ‘동이(東夷)’라 불렀는데 여기서 이(夷)는 큰 활(大弓)이라는 뜻이라고 하지요. 그만큼 우리 겨레는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특히 고구려 건국 시조인 동명성왕(東明聖王) 곧 주몽(朱蒙)은 7살부터 활과 화살(弓矢)을 직접 만들어 활쏘기를 즐겼는데 그때마다 백발백중이었다고 전합니다. 물론 ‘주몽(朱蒙)’이란 이름도 ‘활을 잘 쏘는 사람[善射者]’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고구려 고분 무용총 벽화 <사냥도>에도 다섯 명의 궁사가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사슴과 호랑이를 사냥하는 장면이 들어 있을 정도입니다.

 

활은 무(武)와 예(禮)를 담은 무기로 전쟁이 일어나면 나라를 지키는 도구가 되었고, 평상시에는 활 쏘는 사람의 마음을 가다듬는 데 쓰였습니다. 활은 인류의 오랜 삶과 함께 했는데 특히 우리 겨레는 활과 함께 했지요. 전쟁에서 중국은 긴 창을, 일본은 칼을 즐겨 썼는데 이는 가까이서 맞닥뜨려 싸우는데 유용한 살상무기입니다. 그러나 우리 겨레는 칼이나 창보다는 활을 즐겨 썼는데 이는 적에게 다가가 죽이기보다는 멀리서 오는 적을 쫒아내는 데 그 목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겨레가 활쏘기를 좋아했다는 것은 무용총의 사냥도 말고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김홍도 <활쏘기>, 개인 소장의 강희언 <사인사예(士人射藝)>, 연세대학교 소장의 대사례도(大射禮圖) 따위에 전해지는 그림들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쏘기는 선비가 배워야 할 과목 곧 육예(六藝, 禮ㆍ樂ㆍ射ㆍ御ㆍ書ㆍ數)의 하나로 여길 정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