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가 10월 17일(수)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정오의 음악회’는 2009년 처음 시작된 이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인 상설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평일 낮 11시에 낯설고 어렵게 여겨왔던 국악관현악을 쉽고 친숙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새 시즌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정오의 음악회’는 매달 특별한 주제를 뽑아 공연이 완결성을 지닐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10월 ‘정오의 음악회’는 ‘가을’을 주제로 꾸며진다. 기품 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연극배우 박정자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해설로 국악 길라잡이의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정오의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는 ‘정오의 팝송’에서는 가을 하면 떠오르는 팝송을 준비했다. ‘고엽(Autumn Leaves)’을 비롯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팝가수 조 스태포드의 대표곡을 연곡으로 들려준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국악관현악 앙상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오의 협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 협연자로 나서 국악기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마당이다. 해금 단원 서은희가 가을의 한가로운 추억을 동기로 작곡된 해금 협주곡 ‘추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추상’은 태평소의 박진감 넘치는 연주로 시작해 타악과 해금이 어우러져 국악기 특유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시ㆍ창극ㆍ무용 등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만남을 주선하는 마당 ‘정오의 어울림’. 이달에는 박범훈 작곡의 ‘댄스 스포츠를 위한 관현악-왈츠, 탱고, 자이브’를 통해 국악관현악과 댄스 스포츠의 특별한 만남을 보여준다. 왈츠ㆍ탱고ㆍ자이브의 반주를 서양 음악이 아닌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여, 뜻밖의 만남이 자아내는 색다른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정오의 스타’ 코너에서는 가수이자 배우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조관우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애절하게 마음을 적시는 특유의 음악세계를 펼친다. 한국적 정서가 깊게 배어있는 그의 대표곡 ‘꽃밭에서’ ‘코스모스’는 물론 올 초 발매한 최신곡 ‘바보’를 국악관현악 선율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은 지휘자가 직접 선곡한 곡을 연주하는 ‘정오의 초이스’가 장식한다. 매달 새롭게 바뀌는 지휘자가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음악적 안목으로 선택한 연주곡을 지휘자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마당이다. 10월 ‘정오의 음악회’의 지휘는 김종욱이 맡았다. 김종욱은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한음 스트링 오케스트라·단국대학교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관현악단을 이끌어온 바 있다. 그는 가을에 어울리는 국악관현악 곡으로 조원행 작곡의 ‘대지’를 선정해 인간을 따뜻하게 품는 자연의 풍요를 풍성한 앙상블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지휘자가 직접 곡을 선택한 이유와 감상 포인트를 소개하는 시간까지 마련돼 있다.
낮 11시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한 조촐한 간식으로 70년 전통의 장충당 명소인 제과점 태극당 빵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관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2018~2019 시즌에 열리는 ‘정오의 음악회’ 7회 공연 관람 후, 발행 쿠폰에 7개 도장을 모두 찍어온 관객에게 개근상과 함께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정오의 도장 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로비에 비치된 정오 엽서에 공연 소감과 신청곡을 적어 제출하는 ‘정오의 사연신청’ 이벤트에도 참여 가능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객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공연에 반영하는 등 관객과 적극적으로 교감할 계획이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