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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 24절기 “소설”, 첫눈 기다리는 사람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5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무째인 소설입니다. 절기 이름이 작은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소설(小雪)인데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하는 때입니다. 그러나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추므로 작은 봄 곧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때는 평균 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첫 추위가 옵니다. 그래서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전할 정도지요.

 

그런가 하면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으며,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습니다. 또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을 하기 위해 서두르고,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한 일들에 분주합니다.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고,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하며,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기도 하지요.

 

 

그리고 소설 무렵엔 첫눈이 오기도 합니다. 24절기의 여덟째인 소만(小滿) 무렵 손톱에 봉숭아를 물들이고 첫눈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빠지지 않으면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이는 시인 정호승의 시 `첫눈 오는 날 만나자'의 한 구절로 이즈음에 어울리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