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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이청준 원작 소설 서편제가 뮤지컬에 이어 연극으로

한국적 서정미의 극치, 권호성 연출의 우리 소리극 서편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편제는 이미 판소리, 영화, 뮤지컬, 창극으로 진화하며 사랑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공연이다. 이번 12월 7일 저녁 7시 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소리극 서편제는 소설 서편제를 연극적으로 각색하고 무엇보다 판소리를 극 중에서 소재로서만 쓰이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소설과 판소리라는 각 장르가 가지는 섬세한 전달력은 뮤지컬이나 창극보다는 연극 작품으로 공연 되었을 때 원작소설의 풍미와 정서가 더욱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소릿재 주막을 주 무대로 하여 시공을 넘나드는 연극성과 무대와 관객의 열린 구조는 소설 서편제가 소리극 서편제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윤동주, 달을 쏘다, 숙영낭자전을 읽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한국적 정서와 전통 연희 콘텐츠를 무대화하여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연출가 권호성은 연극을 보는 재미와 누구나 판소리의 눈대목을 즐길 수 있도록 하여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와 재미를 모두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한 극작가 진남수가 각색하여 2차원의 소설을 3차원의 무대로, 또 무엇보다 대사와 판소리라는 입말과 노래의 전달력을 최대화하였다. 연극 서편제는 판소리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할 소리극으로 섬세한 감정, 깊은 울림을 선물할 것이다.

 

 

 

 

어둠 속, 언덕 너머 저 멀리서 들려오는 진도 아리랑의 찬찬한 가락이 봄 아지랑이같이 언덕 아래를 향해 넘실넘실 넘어온다. 어느새 소리는 멀어져 가고 가방을 든 한 사내만이 상여소리를 듣는데, 나이 든 동호다. 동호는 소릿재 주막 주인의 판소리 대목을 들으며 회상에 잠긴다. 주모는 동호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유봉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낳은 이복동생 송화와의 긴 인연을 풀어낸다. 어머니가 의붓아버지 유봉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동호는 궁핍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다.

 

유봉은 남은 송화마저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소리길을 열어 주고자 송화의 눈을 멀게 하고 송화는 숙명과도 같은 삶을 살아낸다. 유봉은 서서히 시력을 잃은 송화를 정성을 다해 돌보지만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일을 사죄하고 숨을 거둔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송화와 유봉을 찾아 나선 동호는 탐진 강가 어느 이름 없는 주막에서 송화와 만난다.

 

입장료는 전석 3만원이며, 기타 문의는 전화 02-2289-683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