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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크로스오버 거장 양방언의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

아버지 제주ㆍ어머니 신의주 출신, 재일동포 2세 양방언의 경계없는 음악
얼후의 대가 지아 펭 팡, 플라멩코 기타 연주자 오키 진 협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크로스오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가 양방언과 함께하는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를 3월 21일(목)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선율로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양방언과 과감한 시도로 창작 관현악을 개척하고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만남은 공연을 2주 남짓 앞둔 시점에서 전석 매진이 예상될 정도로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는 양방언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국악관현악 교향곡 작곡에 도전한다. 연주 시간이 30여 분에 달하는 다악장 구조의 국악관현악 교향곡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는 정치적ㆍ종교적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 수 밖에 없었던 공동체 집단을 뜻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를 주제로 한다. 우리의 뼈아픈 역사이자 재일동포 2세인 작곡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주제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던 고려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아리랑’을 소재로 써내려갔다.

 

당시 고려인들이 밟은 강제이주 경로의 여정을 그대로 답사하며 받은 영감을 국악관현악으로 발전시켰다. 눈앞에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듯 뚜렷한 서사구조가 특징인 이 곡은 강제 이주를 선고(宣告)받은 사람들의 절망감,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실려 척박한 광야를 가로지르는 슬픔, 고향을 그리며 아리랑을 부르는 마음, 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모여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감정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작곡가 양방언은 이 곡을 통해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어루만지고 고려인들의 슬픔이 치유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1부에서 하나의 주제로 구성된 다악장 교향곡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드라마틱한 사운드로 깊은 감동을 전했다면, 2부에서는 양방언의 대표곡을 다양한 편성과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양방언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얼후의 대가 지아 펭 팡(Jia Peng Fang)과 스페인에서 정통 플라멩코를 공부하고 아시아 민요와 접목시키며 주목받고 있는 플라멩코 기타 연주자 오키 진(Oki Jin)이 협연자로 함께해 국악관현악의 확장성에 공을 들였다.

 

지휘는 관객ㆍ연주자ㆍ작곡가의 깊은 음악적 신뢰를 받고 있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최수열이 맡는다. 2014년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춰온 그는 국악에 대한 탁월한 해석력으로 이번 작품들을 소화해낼 전망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더욱 웅장하고 풍성한 음악을 위해 70인조 오케스트라로 확대편성하고, 저음아쟁ㆍ생황ㆍ저피리 등 개량 국악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극장은 패키지 구매 관객을 위해 공연 하루 전인 3월 20일(수) ‘양방언과 함께하는 오픈 리허설’을 마련한다. 음악가와 직접 소통하고, 작곡 과정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는 18-19 시즌 ‘프리 패키지 다다익선’ 혹은 ‘국악관현악단 일편단심 패키지’ 구매 관객이라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