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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71년 전 제주4.3항쟁이 시작된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4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4․3유족회원 김수연(인천시 계양구)씨는 지난해 제주4․3평화재단 행방불명인 표석을 보고 표석 설치로 넋은 돌아왔지만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상당수 행방불명된 혼과 유족들의 한(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지인들과 함께 4달 가까이 동백꽃보람(배지) 403개를 만들어 제주도청에 기증했다는 기별이 들려왔습니다. 오늘은 71년 전 제주4.3항쟁이 시작된 날로, 이후 제주도의 무고한 양민 3만여 명이 무참하게 학살당한 것입니다.

 

 

당시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남한 단독선거, 단독정권 수립 반대를 목표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엄청난 희생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때 죽은 3만이란 숫자는 제주도민의 1/9 정도가 되기도 하지만, 이 희생자 가운데 33%가 노약자와 여성이며, 무차별적인 학살이 일어났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 아들도, 며느리도, 큰아들도 모두 내 눈앞에서 잡혀갔어. 모두 걱정 말라면서 떠나갔는데 아무도 안 돌아와. 아직도 가슴이 가득해오면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너무 억울해서 나는 몇 백 년이고 아들을 다시 보기 전에 죽을 수가 없어. 절대로 죽을 수가 없어…….” 이 말은 4.3항쟁 때 두 아들과 며느리를 잃은 고 윤희춘 할머니의 증언입니다. 4.3항쟁으로 붉은빛이 덧 씌워지고 냉전과 정치공작의 희생양이 된 제주, 이제 그곳의 어둠을 걷어내고 해원의 살풀이를 해야만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