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일호에서는 오는 6월 16일부터 7월 9일까지 이희상 작가의 “이희상 전”이 열린다.
이희상의 인물작업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내면에 또는 몸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금방이라도 감정이 폭발할 듯한 표정. 서로의 얼굴색이 다른 심지어 보색인 이들의 키스신. 초점 없이 어딘가를 바라보는 사람들. 음악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것만 같은 연주자들. 무언가 격정적인 감정을 억제하는 듯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배경은 단 한 가지 색으로 정리된다.
작가가 선택한 그 단 한 가지 배경색은 각 인물마다 배경색이 다르며, 인물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 한 가지 색으로 칠해진 단순한 배경이 오히려 인물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은 작가의 또 다른 연출력이다.
이희상 작가의 인물들에는 표정이 없다. 쉽게 말해, 감정이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 희로애락이 없다. 인물이 지닌 본연의 모습, 그 어떤 감정도 없이 드러나는 모습이야말로 그 사람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인물들은 그 어떤 순간이든, 그 상황에 전혀 동요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감추고 있다.
전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그 순간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의 감정이 오히려 더 거짓일 수 있음을 보여주듯이. 인간이 감정에 가장 솔직해 지는 것은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자신의 본능, 욕망에 충실했을 때가 아닐까? 이희상의 인물들에서 느껴지는 최초의 감상이다.


욕망을 억누르고 있는 듯한 무표정한 인물들이 뿜어내는 본능적인 욕망들. 어쩌면 가장 욕망이 차오르는 순간에 우리는 더 우리 내면에 솔직해 지는 것은 아닐지.
해서 자신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감정과 욕망들을 바라보는 동안 우리는 가장 자신의 내면을 닮은 얼굴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작가는 그렇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인물들을 찾고, 그들을 그린다.
작가 이희상은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2년 관훈갤러리, 2014년 가나인사아트센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4년 고양미협전, 2008년 파고전, 2013년 한민족미술교류전, 2017년 고양국제아트페어부스전 등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이희상 전”의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며, 7월 9일(화)은 낮 1시까지, 월요일 휴관이다. 기타 자세한 것은 갤러리일호(☎ 6014-6677)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