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낙중)은 10월 6일(일) 낮 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스물다섯 번째 ‘책사람’ 강연을 진행한다. ‘책사람’은 책을 대출하고 열람하듯이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강연 형식으로 열람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사람은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5주년과 제573돌 한글날 기념 강연으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김주원 교수가 진행한다. 김주원 교수는 훈민정음학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훈민정음》, 《알기 쉽게 풀어 쓴 훈민정음》(공저) 등의 책을 펴냈다.
이번 강연에서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1446년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이하 한글)을 세상에 반포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한문으로 적은 책이 바로 《훈민정음》(해례본)이다. 이 책을 통해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 창제자, 창제 원리 등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었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의 〈서문〉과 〈예의〉, 집현전 학자들의 〈해례〉, 정인지의 〈서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예의〉에서는 한글의 발음과 운용 방식을 〈해례〉에서는 한글의 제자 원리 및 실제 예시를 보여준다. 곧 세종대왕이 쓴 〈예의〉를 집현전 학자들이 예시를 들어 설명한 것이 〈해례〉이다. 임금과 신하의 글을 책의 편집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세종의〈서문〉은 한 면에 7행 11자, 신하들의〈해례〉는 8행 13자로 임금이 쓴 부분의 글씨가 크고 신하가 쓴 부분의 글씨가 좀 더 작게 표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훈민정음》(해례본)이 정확히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자세히 알아야 그 가치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강연으로 《훈민정음》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 복제본을 관람할 수 있으며, 강연 신청은 10월 4일(금)까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