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립극단 창단 70돌 기림 연극 <만선>을 공연한다. <만선>은 1964년 당시 희곡 공모에 당선작으로 선정 및 초연되었고,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을 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뱃사람 곰치. 징소리 울리며 부서 떼 가득 싣고 돌아와 팔자 좀 고치나 했는데 배 빌린 값에 터무니없는 이자까지 더해져 모조리 빼앗긴다. 딸마저 빚에 넘어갈 판이 되자 아들과 함께 거칠어진 바다를 향해 닻을 올린다. “엄니! 딱 이번만 배 타고 인자는 더 안타!”
천승세의 <만선>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땅끝에서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서글픈 기록이자 가장 고단했던 순간들의 풍경이다. 거대한 바다와 생의 무력감이 대비되는 순간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 듯 파도는 유유히 잠잠해지고 삶은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국립극단 70년사에 강렬하게 새겨진 공연으로 동시대적 감수성을 지닌 작가 윤미현의 윤색과 심재찬 연출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져 보다 단단해진 무대로 찾아온다. 묵직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펼쳐내는 인생살이를 기대해도 좋다.
남해의 어느 작은 마을. 바다에 부서(보구치)떼가 그득하다는 소식에 뱃사람 곰치는 자신만만하게 배를 띄운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선으로 돌아온 곰치. 하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잡아들인 부서가 모두 빚으로 넘어가고, 설상가상 선주 임제순은 남은 빚까지 갚지 않으면 절대로 배를 내어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가난과 불안에 지친 아내 구포댁은 어부 일을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남편을 설득하지만, 곰치는 다시 한번 만선을 장담하며 아들과 함께 거칠어진 바다로 향하는데...
공연시간은 평일 밤 8시, 주말과 공휴일(4/30) 낮3시며, 입장료는 R석 5만 원, S석 3만5천 원, A석 2만 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1644-200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