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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코로나 19를 넘어 100년 전 조선 풍속과 마주하다

<기산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 연계 비대면 학술대회 열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기산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 연계 비대면 학술대회를 2020년 8월 18일(화) 아침 10:30부터 저녁 17:00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nfmk)을 통해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이 남긴 풍속화를 사회사적 연구, 물질문화사적 연구, 국문학적 연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자리로 모두 6편의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진다.

 

민속의 전 분야를 그린 화가 기산 김준근, 그림 수 1,500여 점을 넘어

 

19세기 말 20세기 초 부산의 초량을 비롯하여 원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활동 한 화가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죽은 해 모름)은 조선의 생업과 의식주ㆍ의례ㆍ세시풍속ㆍ놀이 등 전 분야에 걸친 풍속을 그렸다. 주 구매층은 그 당시 우리나라를 다녀간 여행가, 외교관, 선교사 등 외국인들이었으며 이들을 따라 그의 그림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기산풍속화의 분류에 따른 소장처별 특징과 민속학적 의미’를 발표한 경기민속학회 정형호 회장은 모두 1,500여 점을 넘는 그림이 유럽과 북미 등 전 세계 13곳의 소장처에 분포되어 있음을 밝히며 그 가운데 1,089점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197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한국인 청년과 우연히 만난 기산의 그림

 

<기산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 연계 학술대회에서는 1976년 독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현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의 동양학부에서 근무하며 유물을 정리하다 기산풍속화를 발견한 조흥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의 회고담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조흥윤 교수는 유물번호조차 없었던 기산 풍속화의 정리작업을 도맡아 하면서 독일로 유입된 경로를 밝혀냈고 표구와 보존작업을 진행하였다. 조흥윤 교수가 당시 기산 풍속화를 발견하고 정리하지 않았더라면 이번 학술대회는 물론 특별전 역시 성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연에 힘입어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장 바바라 플랑켄슈타이너 교수도 기산풍속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기리는 내용의 축사를 보내왔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100여 년 전 조선의 모습을 한 자리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민속의 모든 분야를 다루었던 기산 김준근을 기려 그의 작품에 대한 놀이와 세시풍속, 사회사적, 국문학적 그리고 물질문화사적 논의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조선 시대 사람이 추구하였던 행복한 삶과 놀이의 모습을 기산은 놓치지 않고 피사체로 삼았으며 길문화연구소 장장식 소장은 지금은 볼 수 없는 ‘석전(石戰)’, ‘아이가 새 잡는 모양’ 등의 그림과 세시풍속을 함께 연결지어 해석하였다.

 

 

 

서울대학교 황선엽 교수는 ‘닥쟝사(닭장사)’, ‘ᄲᅡᆯᄂᆡᄒᆞ는모양(빨래하는 모양) 등 기산 풍속화에 기록된 한글로 기재된 그림 제목 분석을 통해 근대국어와 현대국어의 경계에 서 있는 당시의 언어사용을 보여준다. 문화재청 신선영 문화재감정위원은 19세기 말 세계 각국의 문물과 사람이 오가는 개항장에서 기산의 그림이 제작되고 세계 각 곳으로 수출되었던 사회상에 대하여 분석하였으며, 국립민속박물관 김윤정 학예연구관은 박물관 소장 유물의 관점에서 그림이 그려진 비단과 낙관, 보관된 액자 등을 통하여 기산풍속화를 설명하였다.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으로 더욱 다가서는 국립민속박물관

 

학술대회는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nfmk)에서 8월 18일(화) 아침 10:30부터 시작되며, 학술대회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누리집(www.nfmk.go.kr) 자료마당 발간자료에서 학술대회 개최일부터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그동안 서로 얼굴을 마주한 상황에서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여 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을 이용하여 비대면으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물리적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학문적 거리는 온라인상에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