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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기

[‘세종의 길’ 함께 걷기 67]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생생의 길- ②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더욱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지난 회에서는 사람의 ‘행동의 차원’에 기준하여 그 길을 가)자각에 이어 나)자성 다)회오까지 보았다. 이어 라) 4단계 자신(自新)과 마) 5단계 생생의 길을 보자.

 

4단계 : ㉮ 회생, 복소, 재생, ㉯자신(自新)

 

㉮ 회생, 복소, 재생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갖게 된다. 이때 회생, 복소의 기회들이 온다. 이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가는 상황의 호전을 뜻한다.

 

회생(回生) : 회생은 《세종실록》에 2건인데 그 가운데 하나는 회회생불(回回生佛, 《세종실록》 5/1/12)로 회생의 뜻이 종교화한 것이다.

 

복소(復蘇) : 함길도 영흥부의 선원전(璿源殿, 역대 임금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 지내던 곳)에 공사하는 무리가 모두 기아로 몹시 지쳤다가, 추곡이 성숙하기에 이르러서야 ‘겨우 다시 기운을 차렸다.’ 하니. (《세종실록》 25/9/24)

 

재생 : ‘재생’은 몸, 정신, 의지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세종실록》에 원문으로 8건이 나온다. 이를 보면 아픈 몸의 회복[되살이]하거나 죄지어 죽게 된 몸이 되살아나거나, 몸이 풀려나며 일할 기회를 다시 갖는다.

 

재생 : 전하께옵서 의관(醫官)에게 명하시어 약을 내리심을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고, 병세도 점차 가벼워져 곧 낫게 되었으니, 그 다시 일어나게 하신 은혜는 실로 저 넓은 하늘과 같다. (《세종실록》 10/10/30)

 

재생지인 : (허조가 사직을 원하나 허락지 않다) 직을 면하게 하여 오로지 몸을 잘 돌볼 수 있게 한다면, 신은 다시 살게 하여 준 인덕(仁德)에 힘입어 언제나 만년의 장수를 빌겠습니다.(《세종실록》18/3/16)

 

몸 치료 : (병조 판서 안숭선이 병으로 사직하기를 청했으나, 윤허하지 아니하다)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더니, 오로지 성은을 입사와 약을 내려 치료하게 하시어 다시 살아났사오매,”(《세종실록》28/6/27)

 

㉯ 정신적 새로워짐에 : 자신(自新), 재생지은

용서와 관용, 사은, 배려를 통해 당사자는 회개나 자성을 갖고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는 경우다.

 

자신(自新) : 조말생(趙末生)은 매우 못된 짓을 하였으니 목숨을 보전한 것만도 족하였사온데,... 마땅히 스스로 새롭게 일어난 그지없는 은혜를 보답하여야 옳을 터이온데,. (《세종실록》 14/12/19) 宜當自新, 以報再生罔極之恩。

 

㉠ 물질이나 배려에 대한 다시 살기 ㉡ 죄에 대한 사면 등의 관용에 따라 다시 살기 ㉢ 새로워짐과 재생이 이루어진 경우다. 사은이란 새롭게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기회를 주는 행위다.

 

자신(自新), 재생(再生) : (신개ㆍ배둔 등이 조말생을 신하로 두심이 마땅치 않음을 상소하다)조말생(趙末生)은 큰죄를 범하였으니 목숨을 보전한 것만도 족하였사온데, 유배된 지 오래지 아니하여 문득 돌아올 수 있었사오니, 마땅히 스스로 새롭게 하여 다시 일어선 은혜를 보답하여야 옳을 터이온데,. (《세종실록》14/12/19)

 

재생지은 : 사신의 왕래가 빈번하여 어루만져 편안히 하여 주는 뜻을 보이매, 야인들이 두려워하고 복종하여 포로로 잡아간 백성을 돌려보냈습니다. 이 다시 일러선 지극한 은혜는 참으로 전대(前代)에 드문 일입니다. (《세종실록》16/10/27)

 

여기서 인간이 새로워질 수 있는데 대한 세종의 명제는 ‘자신지리’의 개념이다. ‘인간은 스스로 새로워질 본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 새로워짐이 바로 생생의 기회다.

 

5단계 : 갱생, 생생

 

생생의 기회는 사람에게 회생의 기회를 스스로 얻게 하고 또 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 앞으로 올 ‘그 무엇’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개개인은 이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단순한 ‘생과 사의 과정속에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큰 변증법적 진화의 과제를 안고 있다. 단순진화로 보면 생 - 사 그리고 ‘다음 생’이지만 변증법적 과정으로 보면 생과 사 그리고 ‘새로운 생’ 바로 ‘생생’ 혹은 ‘거듭나기’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에 대한 논의는 종교적인 요소를 안고 있지만 여기서는 현실적인 삶에 국한해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생명을 가지고 있다. 생명이라 할 때 단순한 생물학적 생명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간은 식물이나 동물 이상의 존재다. 현재에 기반을 둔 자연의 정신적 존재로서 바라볼 수 있다. 세종은 “천성을 꾸미지 않는다면, 천성 본연의 자리에서 사람이 스스로 새로워지고 풍속이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한다. 곧 ‘자신지리(自新之理)’라는 것은 사람이 스스로 새로워질 수 있는 변형(變形)의 존재임을 뜻한다.

 

만물의 정해진 순환운동과 다른 ‘생명체’의 독립적 존재에 대한 신뢰를 고려해보자. 이런 차원에서 ‘되살기’의 깨닫기란 백성의 감화(感化), 흥기(興起), 탄모(嘆慕), 감발과 같은 기(氣) 또는 기질에 관한 것이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가운데 오히려 기질에 관계하는 것이 더 강하다.

 

회생, 재생보다 갱생이 더 내적 기질이 강화된 ‘새로나기’라고 할 수는 없으나 단지 다시 사는 것 이외에 다시 기회를 줌으로서 새로나기의 힘을 얻게 하는 과정이 수반되고 있음이 특이하다고 하겠다. 특히 사대부에 대한 자각을 촉진하는 일이다.

 

천성지본연 : (이변ㆍ김하가 요동에서 돌아오니 만나 보고 《소학직해언어》가 값어치를 인정받은 얘기를 듣다) 한가로운 틈을 타서는 또 경서(經書)를 잡고 어려운 곳을 물어 천성의 본연을 밝히니, 사문(斯文, 유교의 도의나 문화)에 빛이 있어 과연 아름답고 부럽도다.(《세종실록》 16/4/2)

 

우리가 묻고 공부하는 일은 천성으로서의 본연을 밝히려는 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갱생으로 가려 한다. ‘갱생(更生)’은 《조선실록》 전체 검색 건수는 148건이지만 오늘날 쓰이는 ‘회개하여 거듭 살기’의 뜻이 아닌 ‘(마음이)다시 살아나는’ 원의(原義)에 가까운 의미로 쓰였다.

 

갱생 : 며칠 뒤에 다시 견주어 살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염조를 꾸짖었으니, 그 사이에 반드시 다른 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세종실록》7/2/29)

 

다시 생겨 : 다시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계략이 생겨나(《세종실록》 20/6/16)

 

갱생은 원천적인 생명력 세종은 사람이 자각에서 자성 그리고 회오를 거쳐 새로워지며[自新] 거듭나기[生生]의 길로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