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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조선왕실의 현판Ⅱ》ㆍ 《금보개조도감의궤》 펴내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왕실 현판 288점 연구 결과와 왕실 금보 연구 성과 수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시대 종묘와 사직단 등에 걸렸던 현판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Ⅱ》와 1705년 종묘와 영녕전의 금보(金寶)와 관련 물품들을 개수(改修)한 과정의 기록을 국역한 《국역 금보개조도감의궤》 등 2종을 펴냈디.

* 금보(金寶):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는 존호(尊號)와 돌아가신 후 공덕을 칭송하는 시호(諡號) 등을 내릴 때 만든 어보의 한 종류

* 개수(改修): 고쳐서 바로잡거나 다시 만듦

 

소장품도록 《조선왕실의 현판Ⅱ》는 2020년에 펴낸 《조선왕실의 현판Ⅰ》의 후속편으로, 이번에는 종묘(宗廟), 사직단(社稷壇), 사묘(私廟), 능원묘(陵園墓), 별궁(別宮), 행궁(行宮), 궐외각사(闕外各司) 등에 걸었던 현판 모두 288점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책에는 현판에 대한 사진과 유물 설명 등의 기본 정보, 게시 장소와 서사관의 이름을 기록한 뒷면 글씨, 테두리의 문양을 비롯하여 본래 현판이 걸려 있었던 왕실 건축물의 도면, 사진, 지도까지 종합적으로 수록했다.

 

* 종묘(宗廟): 역대 임금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

* 사직단(社稷壇): 농경사회의 근본인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

* 사묘(私廟): 자신은 왕임금이 되지 못했지만, 아들이 왕위에 오른 생부, 임금을 낳은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

* 능원묘(陵園墓): 능은 임금과 왕비의 무덤이며, 원은 임금의 친부모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왕세자의 무덤, 묘는 왕자나 공주, 폐위된 왕, 일반 후궁의 무덤을 말함

* 별궁(別宮): 왕자나 공주가 궁궐 밖에서 살던 궁, 왕실 가례를 행했던 궁

* 행궁(行宮): 임금이 왕릉, 온천 방문 등 지방 행차 때 머물렀던 임시 거처

* 궐외각사(闕外各司): 의정부와 육조 등 궁궐 밖에 있던 관청

 

 

이번에 조사된 현판에는 조선 시대 임금이 종묘와 사직단 등에서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발전과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글, 조선 왕릉을 참배하고 선왕의 공덕을 찬양하는 글, 능의 관리와 제사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재관(齋官)들에게 당부하는 글, 별궁과 행궁에 방문하여 옛일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감회를 읊은 글과 국정의 운영과 관련한 내용과 관리 명단 등과 같은 다양한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다. 이처럼 현판에 새겨진 다양한 기록을 통해 조선 시대 유교적 세계관과 나라의 운용을 위한 제도와 특징, 후대 왕의 효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조사된 현판 중에 ‘의열사기(義烈祠記)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가운데 가장 앞선 시기의 것임을 확인하였다. 이 현판은 1581년(선조 14년)에 류성룡(柳成龍)이 지은 부여 의열사의 기문(記文)을 1582년(선조 15년)에 석봉(石峯) 한호(韓濩, 1543~1605년)가 쓴 것으로 밝혀졌다.

 

* 의열사(義烈祠):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조선 시대 사당으로 백제의 성충ㆍ흥수ㆍ계백과 고려 후기의 충신 이존오를 위해 부여 현감 홍가신(洪可臣)이 세운 사당. 본래 부여 용정리 망월산에 있었으나 1866년(고종 3년) 훼철되었다가 1924년 유림(儒林)들이 단을 세웠고, 1970년 현재의 자리(부여군 의열로 29번지)에 복원됨

* 기문(記文): 기록한 글

 

 

 

 

 

 

《국역 금보개조도감의궤》는 오랜 세월과 전쟁 등으로 파손되거나 유실된 종묘와 영녕전에 보관된 명종금보와 각종 물품들을 1705년(숙종 31년)에 대대적으로 정비한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금보개조도감의궤》를 뒤친(번역) 것이다.

 

이 의궤는 종묘와 영녕전의 정비 작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때부터 도감(都監)이 설치되고 관련 물품들을 모두 제작하여 봉안(奉安) 의식을 마치고 상을 내리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명종대왕(明宗大王) 금보(金寶)와 신실별 물품 등의 개수 과정과 의식 진행 절차, 개수에 필요한 인력과 사용된 물품들의 종류·수량 등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조선 시대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작업한 구체적인 내역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왕실의 어보와 관련 기물 제작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 도감(都監):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임시기구

* 봉안(奉安): 신주(神主)나 어진(御眞) 등을 받들어 모시는 절차

 

 

 

펴낸 책은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 등에 나눠주고,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 공개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