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은 관청의 노비였는데 그의 뛰어남을 보고 세종이 특별히 발탁한 덕분에 많은
발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발명한 것 중에는 이천, 김조와 함께 만든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도 있는데 보물 제845호이며, 시계판이 가마솥같이 오목하고,
이 솥이 하늘을 우러르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목한 시계판에
시각을 나타내는 세로선 7줄과 계절을 나타내는 가로선 13줄을 그어서 시간과
24절기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앙부일구는 대궐 안과 함께 지금의 광화문 우체국 북쪽에 있던 다리인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시계여서 그 의의가 큽니다. 특히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12지신 동물 띠 그림으로 그려서 시간을 알게 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다만, 여주 영릉에 전시한 복원품은 12지신 그림이 없고 글씨만 쓰여
있어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