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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깨달은 수행자, 나한 _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90개의 나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오는 11월 29일(화)부터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 등 모두 90점의 나한상이 전시된다. 수행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른 나한의 다양한 모습을 석조 나한상으로 만날 수 있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다해 수행하여 아무 괴로움도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던 불제자들이다. 이들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열반(涅槃)에 드는 것을 미루고 중생 곁에 머물며, 불법(佛法)을 지키고 모든 사람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보살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고려와 조선시대의 강원도와 전라도의 석조 나한상을 모았다. 나한은 부처와 보살에 견줘 도상의 법식에서 벗어나 얼굴과 자세 표현이 다채롭다. 단단하고 변함없는 재료에 새겨진 나한의 얼굴들은 보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강원도 영월 창령사(蒼嶺寺) 터 오백나한상(국립춘천박물관 소장)은 2001년에 영월의 절터에서 발견되었는데, 갖가지 표정 위로 해탈한 성자의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희로애락이 표현된 친근한 얼굴 모습을 하고 있어 수년 전부터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 등 국내는 물론 최근에는 호주 파워하우스 뮤지엄에도 전시되었다(2021.12.3.~2022.5.15.).

 

전라도 나한상들도 이에 못지않은 조형미와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서봉사(瑞峯寺) 터 나한상(국립부여박물관 소장)의 미소년을 닮은 말끔한 미소, 불회사(佛會寺) 나한상(국립광주박물관 소장)의 생각에 잠긴 얼굴들,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의 굳건함 등 지역별로 사용했던 석재와 조각 솜씨의 차이에 따라 나한상의 다양한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나한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상영한다. 번뇌를 넘어 깨달음으로 정진했던 수행자를 떠올리며 명상이나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 기간 중 12월 6일(화)부터 매주 화요일 낮 2시부터 2시 30분까지 나한을 주제로 한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고독한 수행으로 마침내 자유로워졌지만, 다시 중생을 향해 손을 내밀었던 나한과 마주하며 마음의 위안과 희망을 얻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일)까지 계속된다.